Ⅰ.개설 : 1 유래와 특성, 2 놀이의 해설.

Ⅱ.하회서낭당과 별신 굿놀이
2. 광대의 선임 , 3. 광대의 합숙 , 4. 광대의 배역 , 5. 광대의 의상 , 6. 악기 , 7.가면

Ⅲ.별신 굿놀이의 내용 및 부대제의
1.강신 , 2.무동무당, 3.주지마당, 4.백정마당 , 5.할미마당(살림살이마당)
6. 파계승마당 , 7.양반.선비마당, 8.헛천굿마당, 9. 혼례마당 10.신방마당


1. 유래와 특성
[하회 별신 굿탈놀이]는 지난 무진년(1928)까지 경북 안동군 풍천면 하회동에서 이 마을의 비동족 농민들이 놀았던 (탈놀이)이다. 3년, 5년, 혹은 10년마당 한번씩 음력 정초에서 대보름까지 행하던 별신굿 대 놀았던 것으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랜 가면극의 하나인 듯하다.
하회마을은 낙동강 물줄기가 부용대의 높은 절벽과 한 없이 넓은 백사장을 끼면서 마을의 동북.남을 돌아 흐르는 "산태극 수태극(山太極 水太極)"의 절경 속에 "물에 뜬 연꽃(蓮花浮水形)처럼 자리한 고립된 마을이다.
그래서 임란 때의 영의정 류성룡(柳成龍) 선생의 유물을 위시한 문물과 이 경관을 묶어 국가에서 민속마을로
지정하였다.

마을의 위치와 지형, 그리고 주위의 문물들은 고대삼한시대의 별읍(別邑)을 연상시킨다. 3개소의 신당 조직과 거기서 봉행되던 별신굿은 별읍의 제천의식과 흡사하며 [당방울]이 달린 서낭대는 그때의 소도(蘇塗)와 대목에 방불하다. 뿐만 아니라, 이 마을 주위에 흩어져 있는 고대 문화의 흔적은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하회마을의 동제와 별신굿도 대단히 오래된 것을 믿게 된다.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류씨 배판"으로 하회마을은 행세해 왔다. 이 향언(鄕諺)은 고려시대의 절터와 즐비하게 밀집한 기와집들과 상응하여, 적어도 고려시대부터 허씨가 정주하고, 그뒤 안씨 그리고, 조선왕조 초기에는 이미 류씨의 동성마을이 이뤄진 것을 알려준다.

[하회 별신 굿 탈놀이]는 조선시대의 철저했던 계급사회에서 이러한 들난 양반, 동성마을에서 양반이 아닌 각성받이 농민들에 의하여 전승되었다. 그 내용 또한 허울 좋은 지체만 자랑하는 양반들과 속빈 지식계급인 선비와 파계승에 대한 신랄한 야유와 비판으로 일관되는 데에, 그 두드러진 특성의 일면이 있다 하겠다.

하회탈 (가면 9개, 주지 2개)은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어 1965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탈의 제작년대는 분명치는 않다. 그러나 우선 제작자가 [허도령]으로 전설되어 오는데서, 이 가면이 안씨나 류씨의 동성마을 시대의 것이 아니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잃어버린 [별채]탈이 고려시대에 송나라의 제도를 모방한 세리(稅吏)였던 별차(別差)에 주격조사 "ㅣ"가 붙어 [별체]가 된 듯하고, 놀이 대의 구실도 가렴주구의 환재(還財)놀이로 나타난다. 이로 미루어 하회탈의 제작년대는 줄잡아도 조선시대 이전임을 알 수 있다.

하회탈은 현존 유일의 목제 가면이며, 그 제작 기법과 형상이 세계적으로도 뛰어 나는 것으로 가면 연구자들은 인정하고 있다. 상하좌우 완급의 움직임에 따라 희노애락과 호오(好惡)의 정이 나타나는 변화의 묘와 아름다움, 그리고 그 고아(古雅)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와 같이 뛰어난 예술품이 두 왕조에 걸쳐 하회마을과 같은 농촌에 보존되어 왔다는데 오히려 신기함을 느낀다.

2. 놀이의 해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지난 20여년간 여러 학자들과 향토지 연구자의 관심을 모아왔다.
그러나 그 전승자들이 모두 고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확신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보고 들은 여러 사람의 입에서 채록된 내용들이어서 의문점이 적지 않았고, 또 여러번의 놀이에서사용된 대사들이 한꺼번에 기록된 탓으로, 분명하게 어느 별신 때, 어느 마당에서 사용된 사설인지 분간키 어려운 점도 있었다.
우리는 마침내 1928년의 마지막 별신 때 [각시]탈을 맡아 놀았던 이창희(李昌熙 : 아명 재수(再壽), 67세)옹을 찾았다. 이때까지의 많은 의문이 풀리고, 정확한 전승이 이제 가능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창희옹의 구술에 따라서, 1928년에 놀았던 [별신굿탈놀이] 때의 내용과 실태를 충실하게 채록하여 재현하려고 애썼다.

이옹에 의하여 놀이의 명칭이 [별신놀이] (별신굿놀이의 준말인듯이며, [과장]으로 불리던 놀이의 단락은 [마당]임을 알게 되었다. 마당의 순서와 내용, 춤사위와 농악의 가락, 그리고 의상과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드물게 기억력이 좋은 이옹에 의하여 확인하게 되었다.
춤사위는 남자역은 [몽두리춤(덧뵈기춤)]이며, 여자역은 [오금춤(오금비비기)]이다. 농악의 가락은 [세마치]장단이 그 주류를 이룬다.

마당의 가지수는 지난 무진년에는 10가지를 놀았다. 그러나 탈쓴 [광대]만이 노는 마당은 8마당이며, 이 가운데서도 [혼례]와 [신방]의 2마당은 일반 마을사람들이 볼 수 없는 어둠속에서 이뤄지는 비의(秘儀)이다. 그리고 [강신]은 섣달 그믐날 서낭당에서 산주가 별신 놀이를 하기 위한 [나림]을 받고나서 동사(洞舍)까지 내려오는 농악행렬이다. 이 때는 광대들이 가면을 쓰지 않았으니 [마당]으로 간주하기 어렵다.
마지막날의 [허천거리굿]은 광대는 일체 참여하지 않는 무당과 유사들만이 굿이었다.
이렇게 분석하면 결국,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기던 [하회 별신 굿놀이]의 마당의 순서는
①무동→ ②주지→ ③백정 ④할미 ⑤파계승 ⑥양반.선비의 6마당이 된다.

이 여섯 마당도 동사 앞에서 전 동민과 놀때와 대가집의 청, 또는 이웃 마을의 초청 등이 있을 때에는 6마당을 다 놀았으나, 각 가정에 청해 놀아 줄 때는, 그 집에서 내는 걸립의 결과 (전곡(錢穀)의 양)에 따라 혹은 1∼2마당, 혹은 3∼4마당을 놀았다고 하니, 때와 장소에 따라서 [마당]의 수는 [큰 광대]가 조정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상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래와 특성, 그리고 내용을 약술하였다. 그러나 보고서는 어디까지나 전승자 이창희의 구술을 토대로한 자료의 계략에 불과한 것이고,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여러 선학의 보고자료와 엄밀한 대조를 거쳐서 제시되어야 할 줄 안다. 후고를 기한다.


1.하회동 서낭신제
하회동의 서낭신은 여서낭신으로 [무진생서낭(戊辰生城隍)님 ]으로 불린다.
익소 서낭제의 평상제는 [동제(洞祭)]라고 부르나 3년, 또는 5년, 10년마다 조건이 갖추어지고, 신탁(神託)이 내리면 지내게 되는 별신굿이 있다. 갑자년(甲子年) 에 지내고 무진년(戊辰年)에 지냈으니, 5년만에 거행된 것이다

서낭신의 친정은 월애(풍천면 임금동)이며, 외가는 갈밭(풍천면 갈전동)이다. 별신굿은 무진년에 마지막 지내고 중단된 채 지금에 이른다. 이옹(李翁)에 의하면 별신굿은 민산주(閔山主) 때에는 지내지 않았고, 다음 대인 김산주(金山主) 대에는 갑자년(回甲年)에 지냈으며, 박산주(朴山主)때에는 신의 갑자년인 무진년에 지냈고, 그 다음 대인 민산주와 현재의 김돌이산주(金乭伊山主)는 지내지 않았다고 한다. 하회동의 별신굿은 그 기능으로 보아 부락제(部落祭)로서의 서낭신(城隍神) 에 대한 대제(大祭)이며, 별신굿놀이는 오신행사(娛神行事)로서 별신굿의 부분에 속한다.
옛부터 하회동 일대에는 "별신굿을 보지 못하면 죽어서 좋은 데를 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어서, 무진년 별신굿 때에는 마을의 남녀노소 뿐만 아니라, 멀리 인근에서 많은 사람들 연고를 찾아 하회로 몰려 왔으며, 부녀자들은 천의를 쓰고 숨어서 관람하기도 했다. 당제가 있던 15일은 서낭당 주위가 인산인해를 이루어, 잔디가 밟혀서 남은 곳이 없었다고 한다. 별신굿놀이를 할 때, 남녀 광대들은 [몽두리춤]을 추었으며, 여자역들은 [오금춤]을 추었다.광대들의 풍물가락은 [세마치]가락을 쳤으나, 그렇게 잘치는 편은 아니었다 한다.

2.광대의 선임(廣大의 選任)
하회동의 산주는 마을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원사건(祈願事件)이 있으면, 매일 초하루와 보름에 서낭당에
올라가서 서낭신에게 다진다.

섣달 보름날 산주는 서낭당에 올라가서 별신굿을 할 것인가를 다진다. 신탁이 내리면 하산하여 마을 어른들에게 알리고, 부정(不淨)이 없는 목수를 가려 [내림대]와 [서낭대]를 마련케 하며, 도구와 악기 등을 점검한다.
스무 아흐랫날이 되면 주민대표(물론, 이 때에도 류씨가 아닌 각성 주민이다.)와 더불어 동사에 모여 광대가 될 인물을 배역에 맞추어 부정이 없는 사람 중에서 선정한다. 산주는 원래 신의 계시를 받은 사람으로 별신굿을 주재하지만, 유사 2명과 광대와 부정이 없는 2-4명의 인물과 심부름꾼(주로 나루터의 뱃사공)이 선정되면, 곧 본인에게 통보한다.
가령, 한 가정에서 한사람이 굿에 동원되어도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심사숙고하여 타당성 있게 선발하였다. 본인은 곧 동민과 동과 신의 뜻임을 깨닫고 거절하지 못한다. 뜻을 어기면 서낭신의 노여움을 받아 해를 입는다고 믿었다.
지명된 광대는 의상 및 도구 등 준비물을 갖추어 동사에 모이면 그 때부터 일체의 개인 행동에 제한을 받는다.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동사에 합숙한다. 그리고 모든 감독과 지시를 큰광대 윤씨에게서 받는다. 큰광대의 임무와 역할은 다음 면에 소개하는 바와 같다. 지명된 배역이 도저히 부적당하다고 생각되면, 광대중에서 배역을 서로 바꿀 수 있으나, 집에 돌아 갈 수는 없다.

연습은 큰 광대가 시켜보고, 본인 스스로가 알아서 연습한다. 놀이 때에 구사되는 재담은 미리 연습하거나 중지로 짜여진 것이다. 특히 1928년에는 큰 광대와 양반광대 및 선비 광대들이 금년에는 꼭 양반댁 대청에서 놀면서 양반의 애를 먹이자는 의논이 있었으나, 양반댁에서 거절하는 통에 실행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선비광대가 대청에 올라가서 양반과 직접대면하여 수작을 걸고, 풍자적인 사설로서 골려주기 때문에 류씨들이 그런 짓을 아니하면 초청하겠다는 조건을 걸어, 이로 말미암아 실행하지 못한 것이다.

양반광대와 선비광대는 당시 각성(各姓)중에서 나왔다. 무당은 굿에만 참여하고 놀이에는 장고 장단을 치면서 따라다니며, 대가집에 초청을 받으면 부엌이나 장독간 등을 돌아다니며 굿을 하고 돈을 벌었다.
그 돈이 많으면 걸립으로 광대들에게 3분의 2가량을 내어 놓았다. 그리고 합숙하며 놀이를 하는 동안 광대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00광대(廣大)]라고 부른다.

3.광대의 합숙
섣달 그믐날 강신(降神)을 받은 날부터 광대들은 동사에서 합숙하게 된다. 합숙기간은 15일간이나, 낮이면 동사 앞 마당에서 놀거나 초청하는 대가(大家)집(그 중에 6마당 다 놀 수 있는 집은 서애(西厓)댁, 겸암(謙庵)댁, 남촌(南村)댁, 북촌(北村)댁 뿐이고, 그 외의 집은 마당이 좁아서 다 놀지 못했다.)에서 놀고 밤이 되면 동사에 들어가서 잠을 잔다. 동사는 북향 집으로 기둥은 통나무 한아름 정도의 큰 건물로서 마루는 두칸 마루이다.
그러므로 전체가 아주 4칸 겹으로 된 큰 건물이다. 광대들은 가장 큰 방을 사용하는데, 아랫목으로부터 큰광대, 각시, 양반광대, 선비광대가 눕고, 다음은 연령순으로 누웠다. 산주는 홀로 별방(別房)을 사용하고, 무당 역시 산주 뒷방을 사용한다.

취침하기 전 대청마루 안쪽에 비스듬히 세워둔 서낭대 앞에 전원이 꿇어앉아, 산주가 "술렁수"하면 광대들은 "예" 한다. 이것을 세번 외고는 식사를 하게 된다. 식사는 민가에서 교대로 밥을 지어서 온다. 동민은 식사를 마련하여 광대를 먹이면 복을 받는다고 믿고, 서로 다투어 3,4명분씩의 식사를 아침 저녁으로 정성껏 마련하는 것이다.

동사의 건축 연대는 지극히 오래되어 알 수가 없으나, 1940년경에 소실되었다.
그 화재를 천재(天災)라 믿었는데, 동사가 극히 높아서 어지간히 불길이 솟아도 타지 않을 것 같은 건물이었지만 서낭신의 뜻으로 타버린 것이라고 당시 광대들은 수근거렸다.

4.광대의 배역 1928년 무진년 행사시 참가자
배역 명수 이름 연령 기타
산주 1명 박노인 70세가량  
유사 2명 장씨 4,50세가량 경비관계를 맡아봄 이름은 미상
큰광대 1명 윤노인 80세가까왔음  
양반광대 1명 최순집(순성) 70세가량 경주인
선비광대 1명 전노인 70세가량  
각시광대 1명 이재수(창희) 17세 경주인
부네광대 1명 권달선 45세가량 권임중씨 부친
초랭이광대 1명 김금동 45세가량  
이매광대 1명 ?   이창희옹은 백정과 별채역을 하였다고 하나 착오인 것 같다. 명칭도 모르고 배역도 모르고 있었다. 이창희옹은 원래 이 탈이 두개였으나 한개는 옛날에 잃었다 한다.
백정광대 1명 ?  
중광대 1명 이복세 50세가량  
할미광대 1명 금천종 50세가량  
주지광대 2명 박수척 42,3세가량 1명은 미상
대메는 광대 2명 ?    
청광대 1명 권씨 50세가량 가면관리책,이동시 운반도 담당
무동꾼 2명 겸도출 30세가량 자청해서 참여
민운복 30세가량 전 민산주의 손자

5.광대의 의상
배역 의상
산주 갓.명주 바지 저고리.광목 두루목. 면주 도포.쾌자. 미투리
큰광대 평량자(꼭지에 크고 붉은 종이 목단꽃) 바지저고리, 두루막 도표, 미투리
양반 정자관, 부채, 두루막, 도포, 미투리
선비 유근, 모산대, 담뱃대, 두루막, 도포, 미투리
각시 노랑저고리, 푸른치마, 짚신
부네 회장저고리, 푸른치마, 짚신
초랭이 벙거지, 바지, 저고리, 행전, 미투리
이매 벙거지, 바지, 저고리, 행전, 미투리
백정 패립, 바지, 저고리(피묻은 것 때문에 소매를 약간 걷음), 도끼, 칼, 미투리 행전, 오장치
종이꼬깔, 두루막, 누른도포, 붉은가사, 미투리(흑장삼은 구할 수 없었음)
할미 회색치마, 저고리, 머리에 흰수건, 쪽바가지, 짚신
주지 삼베포를 머리부터 쓰고 꼭지에 양손이 나올만한 구멍을 뚫어놓는다.
대매는 광대 꽃갓, 바지, 저고리, 행전
청광대 갓, 바지, 저고리, 두루막, 도포, 미투리
동댕이꾼, 무당광대 바지, 저고리, 미투리, 행전

*광대가 가면희를 하지 않고 그냥 춤추고 놀 때는 평랑자에 작고 노란종이 국화꽃을 많이 단 꽃갓과 흰 종이를 접어 만든 고깔에 울긋 불긋한 종이 꽃을 붙이고, 큰 광대는 꽃갓 꼭지에 종이로 만든 큰 목단꽃을 단 것을 쓴다. 이것은 류씨들이 만들어 준 것으로 강신 며칠 후부터 쓴다.

*[각시]와 [부네]는 주민이 봉납한 옷 중에서 골라 입는다.

6. 악기
명칭 갯수 소유주
꽹과리 8개 주민소유
1개 주민소유
2개 주민소유
장고 2개 주민소유

*농악대는 별도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광대들이 탈을 안쓰고 농악을 친다.

*여무당은 꽹과리를 치고, 남무당은 장고를 치면서 전놀이에 가담하나, 광대놀이 판에는 장단만 맞춘다.

7.가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 121호로 소장됟어 있는 하회별신굿놀이 가면은 [양반], [선비], [중], [할미],
[초랭이], [백정], [이매],[각시], [부네] 등 9개와 [주지] 가면 2개이다.
[양반]과 [선비]가면에는 검은 수염을 달았는데, [선비]가면의 수염이 더 드문드문하다. [초랭이]가면에는 흰 개털에 풀을 먹여 꽂았다. [부네]와 [각시]가면은 얼굴에 찹쌀가루를 물에 타서 발라 흰 색깔을 내었다.
턱이 없는 [이매]가면에는 슬픈 전설이 전하고 있다.
옛날 허도령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꿈에 마을의 수호신으로부터 가면제작의 계시를 받았다.
이튿날 그는 목욕 제계하여 집안에 외부의 출입을 막는 금줄을 치고 전심전력으로 가면제작에 물두했다. 그 때 허도령을 몹시 사모하는 처녀가 있어서 여러 날을 기다렸으나 허도령을 볼 수가 없어, 하루는 허도령이 무엇을 하는지 그 모습이나 보고자 창에 구멍을 뚫어 엿보고 말았다. 금단의 계율을 어긴 것이다. 입신지경이던 허도령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만들던 [이매]가면은 턱이 없이 남게 되었다. 그후 마을에서는 허도령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서낭당 근처에 단을 지어 해마다 제를 올렸다고 한다.

[백정]이 등장할 때는 소를 만들 수가 없어서, 사람이 흰 두루막을 뒤집에 쓰고 엉금엉금 기어서 소 흉내를 내었으며, [할미]는 베틀이 없이 손으로 베짜는 흉내만 내었다.
가면 뒤쪽에는 검은 천이 꿰매여 있어서 덮어 쓰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으나, 무진년 별신굿놀이 때에는 몹시 추워서 그 위에 흰 명주 수건을 덮어 썼다.
마을 주민들은 별신굿을 지낼 때 외에는 가면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부득이 보아야 할 경우, 신에게 고하고 나서 보아야 하는 줄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면을 함부로 다루게 되면 탈(변괴變怪)이 난다고 두려워 했다 한다. 가면은 평소에 동사 다락위의 궤에 넣어 보관하나, 별신굿을 지낼 때에는 오장치(짚으로 만든어 메는 용기)에 넣어서 늘 청광대가 관리하며, 섣달 그믐날 광대들이 성황당에서 하산하여 동사 앞에 이르면, 오장치에서가면을 꺼내어 쓴다.


강신
목수가 소나무를 엄선하여 새로 만든 내림대를 산주가 들고, 서낭대는 대메는 광대 2명이 어깨에 메고 서낭당으로 올라간다. 산주와 모든 광대들이 갓을 쓰고 두루막을 입었는데 각시광대만이 갓도 안쓰고 소년의 평복이다.
서낭대는 서낭당 앞쪽 처마에 고움대(내림대는 서낭대를 받쳐 세울 때는 고움대가 된다.)를 받쳐 세웠다가 산주가 당방울을 달고 양손으로 받쳐 들고 서낭당 안으로 들어가 기대어 세우고 강신을 기원한다. 그때 광대들은 큰광대, 각시광대, 양반광대, 선비광대의 순으로 일렬로 서낭당 앞에 가로로 선다. 산주가 재배하고 합장하여 서낭신에게 빈다.

산주가 "해동 조선국 경상북도 안동군 풍천면 하회동 무진생 서낭님아... 내리소서, 내리소서..."

하며 부락의 안녕 질서와 풍농 굿놀이를 할터니 도와 달라는 내용을 즉흥적인 말로 기원한다. 그리고는 산주가 [내림대]를 잡고 정성을 드리면, 이윽고 [당방울]이 울린다. 전원은 강신한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기뻐한다. 산주가 재배하고 당에서 물러 나와 다시 재배하는데, 광대 전원은 일제히 재배한다. 산주는 당방울을 서낭대 꼭대기에 옮겨달고 앞장서서 하산을 서두른다. 대메는 광대가 [서낭대]를 메고, 다음에 산주가 서고, 가면을 쓰지 않은 [각시]가 무동을 하여 뒤따르며, 제일 뒤에 부정이 없는 노인 3,4명이 따른다. 광대농악군은 길매구(길군악)가락에 맞추어 하산하게 되는 것이다. [각시]는 양 어깨에 걸쳐 소매 속으로부터 내린 긴 명주 수건을 휘날리며 손을 위아래로 흔들어 [오금춤]을 춘다. 이때 [각시]를 받치고 있는 [동댕이꾼]은 춤을 추지 않는다. 국신당, 삼신당을 둘러 동사에 다다르면 서낭대를 동사 처마에 기대어 세우는데, 적시 고움대로 받치는 동시에, 산주는 봉납된 옷가지를 서낭대에 달아 맨다.
*서낭대에는 당방울 외에는 아무 것도 달린 것이 업속, 무당은 참가하지 않는다.
*고수 : 질굿장단-세마치장단.
*서낭대 2명은 각시와 같이 등장하여 한바퀴 돈다.

무동마당
전광대들은 이곳에 청광대가 갖다 놓은 오장치에서 자기 가면을 꺼내어 쓰고는 별신굿놀이를 할 채비를 서두르고, 일부는 꽹과리, 북, 징 등을 들고 농악을 울린다.[각시]도 가면을 쓰고 다시 [무동하여]춤을 추다가 다른 광대가 갖다준 꽹과리와 채를 들고, 관중 앞을 돌면서 걸립을 한다. 걸립에 응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꽹과리를 두드려 재촉하는데, 그러면 다투어 걸립하게 된다. 돈을 받을 때는 동댕이꾼(무동받이)이 무릎을 약간 굽히면 손이 닿는다. 이렇게 걸립한 전곡은모두 별신행사에 쓰인다.

*앞서 하산할때 국신당과 삼신당에는 산주는 가지 않고 유사와 광대들만 간다. 이렇게 국신당과 삼신당에는 한번만 돌아오면 그만인 것이다.

서낭대에 건 옷가지나 천(布) 등이 몹시 많아서 서낭대가 큰 짐이 되낟. 무당은 7,8일경에 도착하여 남은 기일 동안 광대와 행사를 같이 하며 놀이에 참가하나, 주된 일이 아직 없어서 암(여자)무당은 꽹과리를 들고, 숫(남자)무당은 장구를 치면서 장단만 맞추어 준다. 각시는 때때로 내려서 관중 앞을 돌면서 걸립을 한다. 이 각시의 걸립은 전 마당을 마칠 때까지 수시로 연희된다.
① 산주 대매는 광대
농악
②무동
*세마치 장단

주지마당
*고수 : (세마치 장단-잦은 세마치 장단)
삼베자루같은 푸대를 머리부터 쓴 한쌍의 주지가 등장하여 한 바퀴 돌고 맞보고 춤을 춘다.
자루 윗쪽에 손이 나오는 구멍이 있어서 손목을 내어 밀고, 꿩털이 많이 꽂힌 주지가면을 쥐고 있다.
껑충껑충 뛰면서 싸우는 시늉도 하고, 서로 입을 물고 맞붙어 비비 꼬기도 한다. 이 때 가면의 입을 개폐시켜 [딱, 딱]소리가 난다. 초랭이가 등장하여 목격하고 "후이, 후이"하며 주지를 쫓는다. 주지는 서로 뛰면서 싸우다가 한 마리가 지쳐 스러지면, 한 마리가 그 위에 올라타서 성교하는듯한 행동을 하며 싸운다. 그러다가 도 한 마리가 반대 방향으로 쓰러진다. 이윽고 초랭이의 "후이, 후이"하는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서는 퇴장한다.
그 후 초랭이가 한바탕 까불거리며 춤을 추고는 들어간다.

이 [주지춤]은 몸은 용, 머리는 호랑이 모양을 한 귀신의 춤이라 하기도 한다. 암주지, 숫주지의 춤이라 하기도 하며, 꿩싸움이라하기도 한다. 대가집에 초청되어 가서 놀 때에는 주지가 양곡(糧穀)가마니나 솟뚜껑이나 옷 등을 물어 당기면, 서낭당의 필요라 믿고 내어 준다. 그러나 무진년에는 그러한 일이 별로 없었다.

백정(살생)마당
*훈련세마치장단으로 등장

백정이 도끼, 칼, 우랑을 넣은 망태를 걸어 메고 등장하여 호탕한 웃음을 웃고 포악한 춤을 한바탕 춘다. 이때 소가 어슬거리며 등장한다. 백정은 본능적으로 소에게 덤벼들려고 하다가 떠받쳐 나가 떨어진다.

백정 : 저놈의 소새끼 저기 있었구나. 저놈을 잡아서 여기에 큰 잔티를 벌러야겠다.
백정 : 앗따. 저놈의 소 불알 크다아해서 먹그마 양기에 억시기 좋을시더. 우하하하....
(소뿔로 백정을 떠받는다.)
고수 : (장단중단)
백정은 다시 일어나서 도끼를 후리쳐 소를 순식간에 죽인다. 칼을 갈아서 소 껍질을 잽싸게 벗기고 육각을 떼내고, 또 염통과 우랑을 끊어 가지고 통쾌하게 웃으며 호탕한 춤을 춘다.
고수 : (세마치-자진세마치장단)
백정 : 보소 샌님들 염통 사소, 염통요. 아직 뜨끈뜨끈해서 이대로 썰어 가지고 히(회)를 해먹어도 좋고, 불포깜(불고기감)으로안살라니껴? ...헤헤.. 아무도 안사니이껴? 그라먄, 염통 사먹지 말고, 쓸개나 염통없는 양반들 사서 넣어보소. 사람 것보다 커서 오줄없는 양반들 오줄 생기고, 염치없는 양반 염치 생기니더. 헤헤..... 여 있는 양반들 다 오장 쓸개가 바로 백힌 양반들인 모양인데, 자- 그라만 진짜 우랑 사소, 우랑요. 우랑 모르니껴. 소불알 말일시더. 맛좋고 먹으만 양기에 좋고, 늙은 양반 젊은 마느래 둘씩 다리고 사는데는 이 소불알 아이고는 안될께시더. 아따, 남의 눈치는 머 할라꼬 보니껴. 그지마고 얼른 사소, 얼른요..... 지 돈 주고 지 양기돋꿀라 거는데 누가 머라 카니껴? 헤헤 헤헤헤..... 공자도 자식 놓고 살았지요? 자식을 볼라 카만 양기가 시기전에는 빌다른 도리가 없니데이 ...... 헤헤헤...... 그놈의 서너푼어치도 안되는 체면 점잔 바람에 이놈의 장사 마하네 마해..... 에이고, 장사도 안되고 춤이나 실컨 추다가 가야 될따.
고수 : (세마치 장단)
(망태에 넣은 칼고 도끼를 꺼내어서 휘두르며 춤을 한바탕 춘다. 그러다가 이윽고 천둥소리에 놀란 백정은 허겁지겁 퇴장한다.)

고수 : (훈련세마치 장단)

살림살이마당
베틀
할미가 베를 짠다. 일평생 고달프게 살아온 신세타령을 베틀가를 부르며 구성지게 왼다.
고수 : (북은 각 소절마다 장단)
할미 :
춘아춘아 옥단춘다.
서낭당의 신령님에
시단춘이 춘일련가
시집간지 사흘만에
이런일이 또 있는가
열다섯살 먹은나이
과부될줄 알았다면
시집갈년 누이런가
바디잡아 치는소리
일평생을 시집살이
아구답답 내팔자야
베틀다리 두다릴랑
서방다리 두다리요
내 다리 두다릴랑
쌍을지은 내다리요
바디잡아 치는소리
우리낭군 목소리요


살림살이 어떤가배
에고에고 묻지마소
시집온날 입은치마
분홍치마 눈물되고
다홍치마 행주되네
삼대독녀 외동달이
시집온지 사흘만에
저양반집 씨종살이
씨종살이 얻은삼을
짜투리고 어울쳐도
삼시세때 좁싸래기
사흘염천 긴긴해를
허리메고 배가고파
저선비내 씨종살이
디리썩썩 네리싹싹
독수공방 밥메기나
바디잡아 치는소리
모진삶을 잘도간다.

(노래를 부르는데 떡다리가 등장한다.)

광대 : 할마이 비는 다짰나?
할미 : 왜 그노 떡따라.
광대 : 일평생 비는 짜면서도 저 짜있는 서낭대에 새옷 한 번 못걸면서......
할미 : 참, 떡따리같은 소리도 억시기도 하네. 팔자가 안되는 거 도리가 있나.
광대 : 할마이 우리 같이 춤이나 쳐보자.
할미 : 그래 그래
고수 : (세마치장단)
(할미 떡따리 어울려서 춤을 춘다. 떡따리는 할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고수장단 중지)
광대 : 할마이, 어제 내가 장 가서 사온 청어는 다 먼나?
할미 : 어제 저녁에 당신 한 마리, 내 아홉 마리, 오늘 아침에 내 아홉 마리, 당신 한 마리 한 두름 다 먹었짢나.
과앧 : 할마이는 그렇게 먹어대께네 이가 다빠지지..... 그 따우로 살림을 살라카만 쪽배기나 들고 얻어 먹기 알맞다 알맞어.
(할미는 떡따리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쪽박을 들고 쫓겨 나간다. 할미 퇴장 동시 부네 등장한다.)
고수 : (훈련세마치 →베틀가 ∼세마치장단)

파계승마당
부네 : (부네가 사뿐사뿐 걸어 나온다. 주위를 사핀다. 좌우를 살피다가 갑자기 오줌 눌 자리를 찾는다.
두세 자리를 보다가 소변을 본다. 이때 중이 등장해서 이 광경을 목격한다. 중은 염주알을 만지며)

고수 : (중이 등장하면 메구징은 중단하며 장구와 북은 약한 소리로 한다.)
부네 : (부네는 장구가락에 맞추어 춤을 계속 춘다.)

중 : 나무 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나무 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부네 : (부네는 생리적으로 떨며 일어난다.)
중 : 허허 저게 머로? 거 참, 이상하다. 저게 분맹이 사람같은데, 거 참, 이상타.
(각씨의 소변 본 자리로 가서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살핀 다음 흙을 모아 움켜쥐고 냄새를 맏는다. 성에 대한 쾌감을 느끼는 형용의 웃음으로.)
중 : 으흐흐흐, 아이구 냄새야, 아이고 찌린내야.
부네 : (주위를 살피면서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부네는 세번 자리를 옮기다가 소변을 한다.)
중 : (손바닥을 턴 다음 합장 주문을 하며 앞으로 다가선다.)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에라! 몰따, 중이고 뭐고 다 때라 치우고 저짜있는 각씨하고 춤이나 추고 놀아야 될따.(중이 부네를 뒷쪽에 다가가서 손을 벌려 부네를 잡을까 말까하는 동작을 하면서)
고수 : (메구 징 가락 자진훈랸세마치)
중 : 아, 내가 이래서 되나.(독백)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어흠, 나도 이만하면 사내대장부지. 어흠, 여보각시, 나도 사람인데 춤이나 추고 놀아보시더.
고수 : (가락중단)
부네 : 복 (거절을 표시한다.)
고수 : (북은 십자놀이에 장단을 침.)
중 : 여보 각씨, 사람 괄세하지 마소. 일가산에서 늙은 중이, 이가산 가든 길에, 산노 노상에서,, 사대부녀를 만나, 각시 오줌 냄새를 맡고, 육정이 치밀어서, 칠보 단장 아해도, 팔자에 있는동 없는동 구별할께 뭐 있느껴? 여보 각씨, 몸이나 한 번 주오.
부네 : 보오옥.(승낙을 표시)
고수: (세마치 정커쿵 가락에서 세마치 장단)
(부네는 몸을 꼬면서 걸어간다. 중은 두 손으로 잡으려고 다라 다니며 허리를 잡으려고 한다. 초랭이가 촐랑대며 뛰어 나오다가 중과 부네의 광경을 목격하고 무릎을 치면서)
고수 : (초랭이가 등장하면 세마치장단.)
초랭이 : 헤헤헤.... (하면서 몹시 까분다.)
(중은 초랭이 소리를 듣고 부네의 허리를 차고 도망한다.)
고수 : (세마치장단)
초랭이 : 헤헤헤. 우습데이... 우수워. 세사 이런 일이 다 있노.
부네 : (부네는 신발 한 쪽을 떨어뜨리고 간다.)
초랭이 : 아이고! 부네하고 중놈이 어디로 갔노?
(그리고는 도망간 쪽으로 가다가 못마땅한 표정을 하면서 돌아선다.이윽고 꽃신을 발견하고)
초랭이 : 아. 요게 뭐로?아, 중하고 부네하고 노다 빠자 놓고 간 꽃신이구나! 아이고 고와레이! (초랭이는 혼자 좋아서 콩콩뛰며 어쩔 줄을 모른다.)
고수 : (세마치 장단)
초랭이 : 보소, 이거 이뿌지요? 이거 주까요? 안돼니더 보소, 이쁘지? 이거 니 주까? 안되 헤헤헤.... 에이고중하고 부네하고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나도 이매나 불러 춤이나 추고 놀아야 될따.(독백)
고수 : (훈련세마치, 고수는 이매 초래잉 중아 부분에 등장하면 장단을 정지한다.)
(초랭이는 한참 신나게 춤을 추다가 이매를 불러서 같이 한바탕 놀다 선비를 부르러 간다.)
초랭이 : 아이그 이누마야 쫌 제바르게 대익거라.
초랭이 : 이매애, 니는 왜 절룩절룩 그며 댕기노?
이매 : 까부지마라 이느마야. 니는 왜 까불락 까불락 그면서 댕기노. 이느마야.
초랭이 : 중놈도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우리도 같이 춤추고 놀아 보자.
이매 : 그래 좋다.
초랭이 : 참, 우리 양반한테 일러야지.(초랭이 독백으로 이매에게 알린다.)
고수 : (장단중지)
초랭이 : (그러면서 뛰어 들어간다.)
고수 : (이매 초랭이 퇴장하면 장단은 훈련세마치)
굿거리 →자진굿거리 -세마치. 굿거리 -세마치장단.

양반, 선비마당
초랭이 : 양반요, 양반요.(하면서 초랭이가 양반 선비를 데리고 등장한다. 양반은 부채를 들고 정자관을 쓰고 거만한 걸음걸이 여덟팔자 황새 걸음으로 걸어 나온다. 선비는 유건을 쓰고 모산대를 쥐고 양반 뒤를 따라 나온다. 부네는 선비 뒤를 따라 나오면서 선비에게 가까이 간다.)
초랭이 : (부네 엉덩이를 만지면서) 아이고, 부네 궁디도 이쁘데이.
부네 : (손을 뿌리친다.)
(양반.선비가 선 자리에서 초랭이 뛰어 나오면서 )
고수 : (장단중지)
초랭이 : 양반어른요, 나온 김에 인사나 하소.(하면서 양반과 선비들을 인사 시키려고 할 때)
양반 : 우리 통성명이나 하세.
선비 : 예. 그래시더.
(양반 선비가 절을 할려고 앉는다. 이때 초랭이는 양반 머리 위에 엉덩이를 돌려 대고 선비에게 )
초랭이 : 니 왔니껴? (양반은 부채로 초랭이 엉덩이를 때리며 호령한다.)
양반 : 옛기, 이놈.
선비 : 저 놈 초랭이가 버릇이 없구만요.
양반 : 암만 갈체도 안되는 걸 별도리가 있나.
선비 : 아니 그래 가지고 이마에 대쪽 같은거 쓰고 양반이라 카나.
(초랭이는 꾸지람을 듣고 부네와 귓속말로 소근 거린다.)
초랭이 : 지도 인사, 나도 인사, 인사하긴 마찬가진데 무슨 상관이 있나.
양반 : 어흠. 그래 내가 양반 아니고 머로 여기에 내보단 더한 양반 어디 있노.
(이때 부네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답을 한다.)
선비 : 야야, 부네야.
(부네는 선비 귀에 입을 대고)
부네 : 우욱 (세계 소리 지른다.)
선비 : 아이쿠, 깜짝 놀래라.
초랭이 : 양반 어른요. 어깨 주물러 주까요?(초랭이는 어깨를 우악한 동작으로 주물러 준다.)
양반 : 아이구 이놈, 어깨 뿌서질따.
초랭이 : 양반요. 내말 좀 들어 보소. 세사 이런 일이 다 있니껴.
양반 : 하하. 이놈이 오늘따라 왜 이리 수답노.
초랭이 : 참, 세사아 별꼬라지 다 볼시데이. 아까요, 중놈이 부네한테 요래 요래 하다 중이 부네 차고 저짜로 갔잖니껴.
양반 : 아니 머라꺼, 허허 망칙한 세상이로다. 허허.... (양반 못마땅한 표정을 보며 당황한다.)
양반 : 야야 초랭아, 이놈 거기서 촐랑 대지만 마고 저리가서 부네나 찾아 오너라.
(선비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아주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모산대를 쥐었다 폈다 한다.)
초랭이 :부네 왔잔니껴.
부네 : (부네는 양반 곁에 가서 귀에 대고) 보옥.
양반 : 아이쿠, 깜짝이야. 귀청 떨어질라.
부네 : (양반의 머리의 이를 잡아 준다.)
초랭이 : 아이고, 양반도 다 이가 있나.
선비 :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쯔 쯔 저런! 엑끼 고약한 지고.
양반 : 오냐, 부네라? 어흠 국추 단풍에 지체후 만강하옵시며 보동댁이 감환이 들어 자동 양반 문안드리오.
부네 : 보오윽.
양반 : 허허, 그곳이 하도 험악하와 보호차로 왔나이다. 수목은 울창하면 양대꽃이 만발하니 거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백혈 토하고 죽어가기에 보호라로 왔나이다.
선비 : (못마당한 표정)
앵빈 : 예 부네야, 그래 우리 춤이나 한 번 추고 놀아보자.
부네 : 보옥
고수 : (훈련세마치장단)
(이때 부네는 몸을 꼬며 [보오옥]한다. 선비는 못마땅하게 헛기침을 하고 있을 때 부네에게 다가선다.)
선비 : 엑끼, 고약한지고.
부네 : 우욱. (부네는 선비에게 가서 내 여기 왓다는 표현 동작을 한다.)
선비 : 오냐, 부네라. 아이고 깜짝이야. 오, 부네라. 그래 내하고 춤이나 추고 노자.
(부네는 선비 귀에 대고 요사스런 동작으로 [보오옥]한다.)
양반 : 아니, 저놈의 선비가? 허 저 망할 요부가 어흠.
부네 : (부네는 선비 몰래 양반에게 간다.) 보오옥.
양반 : 그래 그래, 부네라.
(양반 선비는 부네를 차지 할려고 서로가 속인다.)
선비 : 아이 저 요망할 기집년 봤나. 어헴
부네 : (선비에게 간 다음 옆에서) 우욱.
선비 : 오냐, 부네라.
양반 : 아니 저놈의 선비가? 선비를 속인다.
선비 : 여보게 양반 자네가 감히 내앞에서 이럴수가 있는가?
양반 : (자리에 선다.)허허 무엇이 어째? 그대는 내한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선비 : 아니, 그라마 그대는 진정 내한테 그럴수가 있는가.(선비도 자리에 자중함.)
양반 : 허허, 멋이 어째? 그러면 자네 지체가 나만 하단 말인가.
선비 : 아이 그래, 그대 지체가 내보다 낫단 말인가.
양반 : 암, 낫고말고.
선비 : 그래, 머가 나아. 말해 보라꼬.
양반 : 나는 사대부의 자손일세.
선비 : 아니 뭐 머라꼬? 사대부: 나는 팔대부의 자손일세.
양반 : 아니, 팔대부? 그래, 팔대부는 뭐로?
선비 : 팔대부는 사대부의 갑절이지.
양반 : 뭐가 어째? 어흠, 우리 할배는 문하시중을 지내셨거든.
선비 아, 문하시중. 그까지꺼... 우리 할배는 바로 문상시대인걸.
양반 : 아니, 뭐? 문상시대? 그건 또 뭐로?
선비 : 에헴, 문하보다는 문상이 높고 시중보다는 시대가 더 크다 이말일세.
양반 : 허허, 그것 참 빌꼬라지 다보겠네.
선비 : 그래, 지체만 높으면 제일인가?
양반 : 에헴, 그라만 또 뭐가 있단 말인가?
양반 :학식이 있어야지. 나는 사서삼경을 다 읽었네.
선비 : 뭐 그까지 사서삼경 가지고 어흠, 나는 팔서육경을 다 읽었네.
양반 : 아니, 뭐? 팔서육경? 도대체 팔서는 어디에 있으며 그래 대관절 육경은 또 뭔가?
초랭이 : 난도 아는 육경 그것도 므르니껴...... 팔만대장경, 중의 바라경, 봉사의 안경, 약국의 길경, 처년의 월경, 머슴의 세경요.
고수 : (육경을 북으로 장단을 쳐줌.)
선비 : 그래, 이것 또 아는 육경을 양반이라카는 자네가 모른다 말인가?
양반 : 여보게 선비, 우리 싸워봤짜 피장파장이께네 저짜있는 부네나 불러 춤이나 추고 노시더.
선비 : (잠시 생각하다가)암, 좋치 좋아. 예, 부네야.
부네 : 우욱
고수 : (세마치 장단)
(부네는 양반 선비에게 다가간다. 부네, 양반, 선비, 초랭이 춤을 추고 논다. 이때 할미 쪽박을 차고 절뚝절뚝 걸으며 엉덩이를 흔들면서 걸어 나온다. 할미는 춤추고 노는 광경을 보고 어울려 놀고 싶은 생각이 난다. 노는데 취해 자기도 모르게 어울려 춤추려고 양반에게 다가간다. )
고수 : (할미 등장하면 북 장구가락 메구, 징 정지)
할미 : 여보게 양반, 내하고 춤추고 노시더.
(양반은 정신없이 춤을 추면서 놀다보니 부네 아닌 할미가 옆에 있다.)
양반 : 아니, 이 늙은 할마이가 에끼이 늙은 할망구야.(하면서 밀어낸다.)
할미 : 에이, 이놈의 양반아, 사람 괄세하지 마레이. 니도 내그치 늙어 봐라. 저짜있는 선비한테 가야 될따.
(할미는 선비에게 다가간다. 선비 옆에서 춤추고 논다. 선비는 한참 놀다가 보니 옆에 할미가 와있음을 보고.)
선비 : 아이, 요 망할 할마이가 엑기, 이 할마이야. (선비는 할미를 밀어 버리고 부네에게 간다.)
할미 : 엑끼 이놈, 니도 그 나물에 그밥이구나. 에이고 들어가야 될따.(할미가 돌아 갈려고 한다.)
초랭이 : 할매요 어디 가니껴?
할미 : 꼬라지 보기 시레가 들어 갈라꼬.
초랭이 : 할매요 디가지 마고 내하고 춤추고 노시더왜요.
할미 : 그래 그래, 역시 초랭이가 제일이따. 내 사정은 초랭이가 안다.
(양반, 선비, 초랭이, 할미 어울려 추추고 논다. 백정이 망태에 소불알을 넣어 가지고 나타난다.)
고수 : (장단중지)
백정 : 헤헤헤 꼴들 참 좋타 좋아 헤헤헤... 셋님 알사소.
양반 : 아니 이놈 한참 시나게 노는데 알은 먼 알이로.
백정 : 알도 모르니껴?
(이때 초랭이가 톡 튀어 나오면서)
고수 : (초랭이 나오면 북으로 장단을 쳐줌.)
백정 : 맞다 맞어. 불알이야, 불알.
선비 : 이놈, 불알이라니?
백정 : 소불알도 모르니껴?
양반 : 이놈, 쌍스럽거러 우랑이라니... 안살테니 썩 물러가거라.
백정 : 셋님, 소불알을 머그만 양기에 억시기 좋으이데이.
선비 : 머라꼬, 양기에 좋타꼬, 음 그라만 내가 사지.
양반 : (양반은 다가 서면서) 허허, 야가 아까 날 보고 먼저 사라꼬 켓스이께네 이건 내 불알일세.
선비 : 아니 이거는 내불알일세.
(양반, 선비, 백정 서로 우랑을 잡아 당긴다.)
백정 : 아이쿠, 내 불알 터지니더.
할미 : (할미는 땅에 떨어진 소불알을 집어 들면서) 쯔쯔쯔, 소불알 하나 가지고 양반은 지 부랄이라 카고, 선비도 지 부랄이라 카고, 백정놈도 지 부랄이라 카이께네 대관절 이 부랄은 뉘 부랄이로? 내 육십 평생 살았다만 소부랄 하나 가지고 싸우는 꼬라지는 처음 봈다, 처음 봤어. 에이 몹쓸 것들아....
고수 : (굿거리 장단 →자진 굿거리 →재담 →자진굿거리→재담→ 세마치→ 재담→ 세마치)
(양반, 선비, 백정 부끄러운 표정으로 퇴장하려고 한다. 이때 별채가 등장하여 큰 소리로 외친다.
별채 : 환재 바치시오. 환재 바치시오. 환재 바치시오.
(별체는 노는 꼴을 보고 환재는 바치지 않고 부네와 어울려 노는 양반, 선비, 할미에게 횡포를 부리면서 마구 다가선다. 이때 모든 광대들은 별채의 환재바치라는 소리와 횡포스러운 동작에 겁을 먹고 도망한다.

*최종일 당제지낸 다음 야밤에 [혼례마당 ]과 [신방마당]은 단한번만 논다.
다른 마당은 초민의 요청에 따라 걸립 성과에 알맞게 되풀이 된다.
훈련세마치장단∼ 세마치 장단 각 개인 탈개성

[헛천굿마당]

[혼례마당]

(홀기 ) 신랑 출 신부출 서동부서 서부서서

부선재배 서답일배 시자침주 예 필

(양반, 각씨, 총각, 초랭이, 할미, 선비, 이매, 별채, 백정, 중, 떡다리, 부네 등장 양반이 홀기를 부르고 초랭이가 장구를 세워서 앞에 놓는다 총각과 각시가 혼례식을 올리도록 양반이 주선한다.
고수 : (양반이 혼례식 시작소리와 함께 고수 북중단.)
(혼례식을 마치고 나면 양반 초랭이 할미 퇴장하고 초악과 각씨가 남는다. 이때 초랭이는 총각 옆에서 각시의 절을 받으면서 총각을 놀려 댄다. 이매는 초랭이와 어울려 흉내를 내면서 각시에게 찝적거린다.)

(혼례식이 마치면 양반, 선비, 백정, 별채, 떡다리, 중, 할미, 부네 퇴장.)
고수 : (세마치장단)


신방마당
신방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삼경에 이 행사가 이루어진다.
총각이 각시의 저고리 고름을 풀면서 각시에게 접근하여 각씨를 끌어 안고 자리에 눕는다.

각시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몸을 꼰다. 총각은 각씨를 눕히고 그위에 올라탄다. 위에서 성 해우이의 동작을 취하면서 다리를 꼬아댄다. 각시는 다리를 꼬면서 [아야, 아야]하며 각시 특유의 애정에 찬 소리를 낸다.